바둑 규칙 완전 정리 —
10분이면 둘 수 있습니다
바둑은 규칙이 어려운 게임이 아닙니다. 체스나 장기처럼 기물마다 다른 이동 규칙을 외울 필요가 없어요. 돌은 한 번 놓으면 움직이지 않고, 종류도 흑·백 두 가지뿐입니다. 실제로 배워야 할 것은 활로, 집, 두 눈 이 세 가지 개념이 거의 전부입니다.
1. 바둑의 목표 — 무엇을 하면 이기나
바둑의 목표는 상대 돌을 다 잡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초보자가 가장 먼저 오해하는 부분이에요. 바둑에서 이기는 쪽은 더 넓은 땅을 차지한 쪽입니다. 이 땅을 바둑에서는 집이라고 부릅니다.
돌을 잡는 것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입니다. 상대 돌을 잡으면 그 자리가 내 집이 되기 쉬워지니까 잡는 것이지, 잡는 것 자체로 점수가 크게 오르지는 않아요. 실제로 고수들의 대국은 돌을 거의 잡지 않고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2. 바둑판과 돌, 그리고 첫 수
정식 바둑판은 가로세로 19줄이고, 선이 교차하는 점이 361개 있습니다. 돌은 이 교차점 위에 놓습니다. 칸 안이 아니라 선이 만나는 지점이라는 걸 꼭 기억하세요 — 장기·체스와 다른 점입니다.
- 흑이 먼저 둡니다. 이후 흑과 백이 한 수씩 번갈아 놓습니다.
- 한 번 놓은 돌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잡혀서 들어내지는 경우를 빼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 둘 곳이 마땅치 않으면 쉬어도(패스) 됩니다. 양쪽이 연달아 쉬면 대국이 끝납니다.
처음이라면 19줄 말고 9줄로 시작하세요. 19줄은 한 판에 한 시간이 넘게 걸려서 감을 잡기 전에 지칩니다. 9줄이나 13줄 판은 10분이면 한 판이 끝나고, 규칙을 익히는 데 필요한 요소는 전부 들어 있습니다.
3. 활로와 따냄 — 돌은 이렇게 잡힌다
바둑에서 외워야 할 사실상 유일한 규칙입니다. 돌에 상하좌우로 맞닿은 빈 교차점을 활로라고 합니다. 돌이 숨 쉬는 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대각선은 활로가 아닙니다.
활로가 모두 막히면 그 돌은 판에서 들어냅니다. 이것을 따낸다고 합니다. 따낸 돌은 자기 앞에 모아 두었다가 마지막 계가할 때 사용합니다.
돌이 여러 개 맞붙어 이어져 있으면 하나의 무리로 취급합니다. 무리 전체의 활로가 전부 막혀야 잡히므로, 돌은 이어둘수록 튼튼해집니다. 반대로 뚝뚝 떨어져 있으면 각각 따로 잡힐 수 있어요.
4. 집 — 승패를 가르는 것
내 돌로만 둘러싸인 빈 교차점이 내 집입니다. 집 하나가 1점이에요. 상대 돌이 그 안에 살아남을 수 없어야 온전한 집으로 인정됩니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귀 → 변 → 가운데 순서로 두는 것이 정석입니다. 한가운데는 사방이 뚫려 있어서 같은 크기의 집을 만드는 데 돌이 훨씬 많이 듭니다.
5. 착수금지 — 둘 수 없는 자리
놓는 순간 그 돌의 활로가 0이 되는 자리에는 둘 수 없습니다. 스스로 잡히러 들어가는 수라서 금지됩니다. 이것을 착수금지라고 합니다.
단 한 가지 예외가 있습니다. 그 수를 놓음으로써 상대 돌을 따내게 되는 경우에는 둘 수 있습니다. 상대 돌이 들어내지면서 활로가 생기기 때문이에요.
6. 패(劫) — 무한 반복을 막는 규칙
서로 한 점씩 무한히 되따낼 수 있는 모양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대로 두면 대국이 영원히 끝나지 않겠죠. 그래서 방금 상대가 따낸 자리를 곧바로 되따내는 것은 금지합니다. 이 규칙을 패라고 합니다.
되따내고 싶으면 먼저 다른 곳에 한 수를 둬야 합니다. 이때 상대가 반드시 받아야 하는 곳에 두는 것을 팻감이라고 하고, 상대가 그걸 받으면 그제서야 원래 자리를 되따낼 수 있습니다. 실전에서 가장 짜릿한 장면이 여기서 나옵니다.
7. 두 눈 — 살아있는 돌과 죽은 돌
바둑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입니다. 여기까지 이해하면 규칙은 다 배운 겁니다.
무리 안쪽에 생긴 빈 공간을 눈이라고 합니다. 서로 떨어진 눈이 두 개 있으면 그 돌은 절대 잡히지 않습니다. 이것을 살았다고 표현해요.
왜 잡히지 않을까요? 백이 흑을 따내려면 두 눈을 동시에 메워야 하는데, 한 번에 한 수씩만 둘 수 있습니다. 한쪽 눈에 먼저 들어가면 그 백돌은 활로가 없어서 착수금지에 걸립니다. 결국 영원히 불가능합니다.
반대로 눈이 하나뿐이거나 아예 없는 무리는 결국 잡힙니다. 이것을 죽었다고 합니다. 죽은 돌은 대국이 끝날 때 굳이 다 따내지 않고, 서로 합의해서 들어내고 계가합니다.
옥집을 조심하세요. 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눈 역할을 못 하는 모양이 있습니다. 눈의 대각선 귀퉁이를 상대가 차지하고 있으면, 이어져 있던 돌이 먼저 잡히면서 눈이 무너집니다. 이런 가짜 눈을 옥집이라고 하고, 초보 때 살았다고 착각하는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8. 계가 — 승패 계산과 덤
양쪽이 연달아 쉬면 대국이 끝나고 점수를 셉니다. 이것을 계가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쓰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 죽은 돌을 판에서 들어냅니다.
- 따낸 돌과 들어낸 돌을 상대 집에 채워 넣습니다. 그만큼 상대 집이 줄어듭니다.
- 남은 집의 개수를 셉니다. 세기 편하게 집 모양을 네모지게 정리해도 됩니다.
- 백에게 덤 6집 반을 더합니다.
- 집이 많은 쪽이 승리합니다.
덤은 흑이 먼저 두는 이점을 보정하는 장치입니다. 한국기원 규칙 기준 6집 반이고, 반집이 붙어 있어서 무승부가 나오지 않습니다.
9. 초보가 가장 많이 헷갈리는 것
| 흔한 오해 | 실제 규칙 |
|---|---|
| 돌을 많이 잡아야 이긴다 | 집이 많아야 이깁니다. 잡는 건 수단일 뿐입니다. |
| 칸 안에 돌을 놓는다 | 선이 만나는 교차점 위에 놓습니다. |
| 대각선도 이어진 것이다 | 대각선은 이어진 것도, 활로도 아닙니다. |
| 끝까지 다 두어야 끝난다 | 양쪽이 연달아 쉬면 그 자리에서 끝납니다. |
| 둘러싸면 무조건 내 집 | 안에서 상대가 두 눈으로 살면 집이 되지 않습니다. |
10. 자주 묻는 질문
바둑 규칙은 다 배우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규칙 자체는 10분이면 충분합니다. 활로·따냄·집, 이 세 가지면 바로 한 판 둘 수 있어요. 착수금지와 패는 실제로 그 상황이 나왔을 때 익히면 되고, 두 눈은 몇 판 두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됩니다.
19줄과 9줄 중 무엇으로 시작해야 하나요?
9줄을 권합니다. 19줄은 한 판이 너무 길어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9줄은 10분이면 끝나고 규칙 요소는 전부 들어 있어서, 같은 시간에 훨씬 많은 판을 두며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바둑 급수는 어떻게 되나요?
25급이 입문이고 숫자가 작아질수록 강합니다. 1급 위가 초단(1단)이고 9단까지 있어요. 규칙을 익히고 실전을 100판 정도 두면 보통 10급대에 들어섭니다.
혼자서도 바둑을 배울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예전에는 기원에 나가야 했지만 지금은 AI 상대로 얼마든지 둘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약한 상대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센 상대와 두면 왜 졌는지 알 수 없어서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돌을 잡히면 진 건가요?
아닙니다. 몇 점 잡히는 것은 흔한 일이고, 오히려 작은 돌을 내주고 더 큰 집을 차지하는 것이 고급 전략입니다. 판 전체의 집이 많으면 이깁니다.
규칙을 읽었으면, 이제 한 판
「바둑이좋아 : AI무한대국」은 25급부터 시작합니다.
20챕터 레슨이 돌 놓는 법부터 직접 두면서 알려주고, 진 판은 AI가 복기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