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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규칙 완전 정리 —
10분이면 둘 수 있습니다

바둑은 규칙이 어려운 게임이 아닙니다. 체스나 장기처럼 기물마다 다른 이동 규칙을 외울 필요가 없어요. 돌은 한 번 놓으면 움직이지 않고, 종류도 흑·백 두 가지뿐입니다. 실제로 배워야 할 것은 활로, 집, 두 눈 이 세 가지 개념이 거의 전부입니다.

바둑이 좋아 : AI무한대국 읽는 데 약 8분 최종 수정 2026-08-18

1. 바둑의 목표 — 무엇을 하면 이기나

바둑의 목표는 상대 돌을 다 잡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초보자가 가장 먼저 오해하는 부분이에요. 바둑에서 이기는 쪽은 더 넓은 땅을 차지한 쪽입니다. 이 땅을 바둑에서는 집이라고 부릅니다.

돌을 잡는 것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입니다. 상대 돌을 잡으면 그 자리가 내 집이 되기 쉬워지니까 잡는 것이지, 잡는 것 자체로 점수가 크게 오르지는 않아요. 실제로 고수들의 대국은 돌을 거의 잡지 않고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2. 바둑판과 돌, 그리고 첫 수

정식 바둑판은 가로세로 19줄이고, 선이 교차하는 점이 361개 있습니다. 돌은 이 교차점 위에 놓습니다. 칸 안이 아니라 선이 만나는 지점이라는 걸 꼭 기억하세요 — 장기·체스와 다른 점입니다.

칸 안에 돌을 놓은 잘못된 예
이렇게 두지 않습니다. 칸 안은 자리가 아닙니다.
선이 만나는 교차점 위에 돌을 놓은 올바른 예
선이 만나는 점 위에 올려놓습니다.

처음이라면 19줄 말고 9줄로 시작하세요. 19줄은 한 판에 한 시간이 넘게 걸려서 감을 잡기 전에 지칩니다. 9줄이나 13줄 판은 10분이면 한 판이 끝나고, 규칙을 익히는 데 필요한 요소는 전부 들어 있습니다.

3. 활로와 따냄 — 돌은 이렇게 잡힌다

바둑에서 외워야 할 사실상 유일한 규칙입니다. 돌에 상하좌우로 맞닿은 빈 교차점을 활로라고 합니다. 돌이 숨 쉬는 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대각선은 활로가 아닙니다.

한가운데 놓인 흑돌 하나와 그 활로 네 곳
흑돌 하나의 활로는 4곳. 노란 동그라미가 활로입니다.
활로가 하나만 남은 백돌
백의 활로가 한 곳만 남았습니다. 흑이 여기 두면 백돌을 따냅니다.

활로가 모두 막히면 그 돌은 판에서 들어냅니다. 이것을 따낸다고 합니다. 따낸 돌은 자기 앞에 모아 두었다가 마지막 계가할 때 사용합니다.

돌이 여러 개 맞붙어 이어져 있으면 하나의 무리로 취급합니다. 무리 전체의 활로가 전부 막혀야 잡히므로, 돌은 이어둘수록 튼튼해집니다. 반대로 뚝뚝 떨어져 있으면 각각 따로 잡힐 수 있어요.

도망가는 돌을 잡는 법 — 축과 장문

활로를 하나씩 막는 게 기본이지만, 실전에서 상대는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단수를 치면 도망가죠. 이때 쓰는 방법이 축과 장문입니다. 둘 다 도망칠 곳을 미리 막아 두는 발상입니다.

백 한 점의 활로 두 곳
백 한 점의 활로는 두 곳(노란 동그라미)입니다. 흑이 한쪽을 막으면 백은 남은 한 곳으로 도망칠 수밖에 없습니다.
축으로 끝까지 몰려 활로 한 곳만 남은 백 열두 점
축. 도망칠 때마다 단수를 치면 백은 계단 모양으로 끌려다닙니다. 노란 자리에 흑이 두면 백 열두 점이 한꺼번에 죽습니다.

축은 도망가는 방향을 계단처럼 따라가며 계속 단수를 치는 것입니다. 백은 매번 활로가 하나뿐이라 뻗을 수밖에 없고, 판 끝에 닿는 순간 통째로 잡힙니다. 위 그림은 스물세 수를 몰아 열두 점을 잡는 모양입니다.

다만 축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계단이 지나갈 길목에 상대 돌이 하나라도 미리 놓여 있으면 축은 그 자리에서 깨집니다. 그러면 몰아붙이며 둔 돌들이 전부 약점 덩어리가 되어 오히려 크게 손해를 봅니다. 이 길목의 돌을 축머리라고 불러요. 그래서 축은 몰기 전에 끝까지 읽어보고 시작해야 합니다.

활로가 두 곳 남은 백 한 점
이 모양에서는 축이 되지 않습니다. 단수를 쳐도 백이 빠져나가 버립니다.
한 칸 건너 그물을 씌운 장문
장문. 붙여서 단수를 치는 대신 한 칸 건너(빨간 표시) 그물을 씌웁니다. 백은 어느 쪽으로 뻗어도 밖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장문은 한 수로 가두는 방법입니다. 축처럼 길게 읽을 필요가 없고, 축머리에 걸릴 위험도 없습니다. 축이 안 될 것 같으면 장문을 먼저 떠올려 보세요. 초보에게는 축보다 장문이 훨씬 안전한 선택입니다.

4. 집 — 승패를 가르는 것

내 돌로만 둘러싸인 빈 교차점이 내 집입니다. 집 하나가 1점이에요. 상대 돌이 그 안에 살아남을 수 없어야 온전한 집으로 인정됩니다.

귀에 흑이 만든 네 집
귀를 흑이 둘러쌌습니다. 안쪽 빈 점 4곳이 흑의 집(4집)입니다. 귀와 변은 판의 가장자리가 벽 역할을 해줘서 적은 돌로 집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귀 → 변 → 가운데 순서로 두는 것이 정석입니다. 한가운데는 사방이 뚫려 있어서 같은 크기의 집을 만드는 데 돌이 훨씬 많이 듭니다.

5. 착수금지 — 둘 수 없는 자리

놓는 순간 그 돌의 활로가 0이 되는 자리에는 둘 수 없습니다. 스스로 잡히러 들어가는 수라서 금지됩니다. 이것을 착수금지라고 합니다.

단 한 가지 예외가 있습니다. 그 수를 놓음으로써 상대 돌을 따내게 되는 경우에는 둘 수 있습니다. 상대 돌이 들어내지면서 활로가 생기기 때문이에요.

백돌 넷에 둘러싸인 빈 점 — 흑은 이 자리에 둘 수 없다
가운데 빈 점은 백돌 넷에 완전히 둘러싸여 있습니다. 흑이 여기 두면 놓는 순간 활로가 0이 되므로 둘 수 없습니다. 스스로 잡히러 들어가는 수라서 규칙으로 막아둔 것입니다.

6. 패(劫) — 무한 반복을 막는 규칙

서로 한 점씩 무한히 되따낼 수 있는 모양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대로 두면 대국이 영원히 끝나지 않겠죠. 그래서 방금 상대가 따낸 자리를 곧바로 되따내는 것은 금지합니다. 이 규칙을 패라고 합니다.

패 모양 — 흑이 표시된 자리에 두면 백 한 점을 따낸다
흑 차례. 가운데 백 한 점은 활로가 하나뿐입니다. 흑이 노란 자리에 두면 그 백돌을 따냅니다.
따낸 직후 — 백은 방금 자리를 곧바로 되따낼 수 없다
따낸 직후. 이제 흑 한 점이 똑같이 활로 하나입니다. 백이 빈 자리에 두면 되따내지는데 — 그러면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 영원히 반복됩니다. 그래서 곧바로는 금지입니다.

되따내고 싶으면 먼저 다른 곳에 한 수를 둬야 합니다. 이때 상대가 반드시 받아야 하는 곳에 두는 것을 팻감이라고 하고, 상대가 그걸 받으면 그제서야 원래 자리를 되따낼 수 있습니다. 실전에서 가장 짜릿한 장면이 여기서 나옵니다.

7. 두 눈 — 살아있는 돌과 죽은 돌

바둑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입니다. 여기까지 이해하면 규칙은 다 배운 겁니다.

무리 안쪽에 생긴 빈 공간을 눈이라고 합니다. 서로 떨어진 눈이 두 개 있으면 그 돌은 절대 잡히지 않습니다. 이것을 살았다고 표현해요.

두 눈을 가져 살아있는 흑 무리
노란 동그라미 두 곳이 눈입니다. 백은 이 흑을 영원히 잡을 수 없습니다.

왜 잡히지 않을까요? 백이 흑을 따내려면 두 눈을 동시에 메워야 하는데, 한 번에 한 수씩만 둘 수 있습니다. 한쪽 눈에 먼저 들어가면 그 백돌은 활로가 없어서 착수금지에 걸립니다. 결국 영원히 불가능합니다.

반대로 눈이 하나뿐이거나 아예 없는 무리는 결국 잡힙니다. 이것을 죽었다고 합니다. 죽은 돌은 대국이 끝날 때 굳이 다 따내지 않고, 서로 합의해서 들어내고 계가합니다.

옥집을 조심하세요. 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눈 역할을 못 하는 모양이 있습니다. 눈의 대각선 귀퉁이를 상대가 차지하고 있으면, 이어져 있던 돌이 먼저 잡히면서 눈이 무너집니다. 이런 가짜 눈을 옥집이라고 하고, 초보 때 살았다고 착각하는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대각선까지 흑이 차지한 진짜 눈
진짜 눈. 대각선 자리까지 흑이 차지해 흑돌이 전부 이어져 있습니다.
대각선을 백이 차지해 눈 역할을 못 하는 옥집
옥집. 딱 한 점 — 대각선이 백입니다. 위쪽 흑 두 점과 왼쪽 흑 한 점이 서로 이어져 있지 않아, 한쪽이 잡히면 눈이 무너집니다.

8. 계가 — 승패 계산과 덤

양쪽이 연달아 쉬면 대국이 끝나고 점수를 셉니다. 이것을 계가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쓰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1. 죽은 돌을 판에서 들어냅니다.
  2. 따낸 돌과 들어낸 돌을 상대 집에 채워 넣습니다. 그만큼 상대 집이 줄어듭니다.
  3. 남은 집의 개수를 셉니다. 세기 편하게 집 모양을 네모지게 정리해도 됩니다.
  4. 백에게 덤 6집 반을 더합니다.
  5. 집이 많은 쪽이 승리합니다.

덤은 흑이 먼저 두는 이점을 보정하는 장치입니다. 한국기원 규칙 기준 6집 반이고, 반집이 붙어 있어서 무승부가 나오지 않습니다.

19줄 바둑판 중반 대국 화면. 양쪽에 각자의 급수와 잡은 돌 개수, 형세 막대가 표시되고 아래에 패스 버튼, 훈수와 무르기 버튼이 있다.
지금까지 설명한 것이 실제로는 이렇게 보입니다 — 잡은 돌 개수, 실시간 형세 막대, 그리고 더 둘 곳이 없을 때 누르는 패스 버튼. 양쪽이 연달아 패스하면 계가로 넘어갑니다.

9. 초보가 가장 많이 헷갈리는 것

흔한 오해실제 규칙
돌을 많이 잡아야 이긴다집이 많아야 이깁니다. 잡는 건 수단일 뿐입니다.
칸 안에 돌을 놓는다선이 만나는 교차점 위에 놓습니다.
대각선도 이어진 것이다대각선은 이어진 것도, 활로도 아닙니다.
끝까지 다 두어야 끝난다양쪽이 연달아 쉬면 그 자리에서 끝납니다.
둘러싸면 무조건 내 집안에서 상대가 두 눈으로 살면 집이 되지 않습니다.
대각선으로 놓인 두 돌은 이어져 있지 않다
대각선은 이어진 게 아닙니다. 두 돌은 남남이라 활로도 따로 셉니다. 백이 사이를 파고들면 그대로 갈라집니다.
상하좌우로 맞닿은 두 돌은 한 덩어리다
상하좌우로 맞닿아야 한 덩어리입니다. 활로를 함께 쓰니 둘을 다 잡으려면 여섯 곳을 전부 막아야 합니다.

10. 자주 묻는 질문

바둑 규칙은 다 배우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규칙 자체는 10분이면 충분합니다. 활로·따냄·집, 이 세 가지면 바로 한 판 둘 수 있어요. 착수금지와 패는 실제로 그 상황이 나왔을 때 익히면 되고, 두 눈은 몇 판 두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됩니다.

19줄과 9줄 중 무엇으로 시작해야 하나요?

9줄을 권합니다. 19줄은 한 판이 너무 길어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9줄은 10분이면 끝나고 규칙 요소는 전부 들어 있어서, 같은 시간에 훨씬 많은 판을 두며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바둑 급수는 어떻게 되나요?

25급이 입문이고 숫자가 작아질수록 강합니다. 1급 위가 초단(1단)이고 9단까지 있어요. 규칙을 익히고 실전을 100판 정도 두면 보통 10급대에 들어섭니다.

혼자서도 바둑을 배울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예전에는 기원에 나가야 했지만 지금은 AI 상대로 얼마든지 둘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약한 상대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센 상대와 두면 왜 졌는지 알 수 없어서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돌을 잡히면 진 건가요?

아닙니다. 몇 점 잡히는 것은 흔한 일이고, 오히려 작은 돌을 내주고 더 큰 집을 차지하는 것이 고급 전략입니다. 판 전체의 집이 많으면 이깁니다.

규칙을 읽었으면, 이제 한 판

「바둑이 좋아 : AI무한대국」은 30급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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